크림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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무명은 파도의 가장 깊은 이름이다. 나는 심해를 두려워하듯 너를 그렸고, 해역에 맞서듯 네 곁에 섰다.

친애하는 레노 다비데. 범람엔 이름이 없어 난 이미 호명하는 법을 잊었다.
그러니 우리가 놓고 온 것들에 대해선 지층으로 남겨두자. 네 영혼의 무게가 내 것보다 가벼울 시절
차마 자격을 논할 수 없어 침묵으로 일관했음을 단순 친우의 어리석음으로 치부해도 좋으니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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조회 5 2026-10-03